최선미 교수, Vin University 부총장 임명
베트남의 유력 기업 빈그룹(VinGroup)이 설립한 빈대학(VinUniversity)은 2020년 가을 첫 신입생을 맞이하며 개교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학으로 자리잡았다. 빈대학 경영대학의 초대 학장으로서 큰 성과를 이룬 최선미 교수는 2025년, 부총장직에 임명되었으며, 이제 빈대학의 교학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며 대학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이끌어가게 된다. 최선미 교수에게 빈대학의 발전 과정과 부총장으로서의 각오,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Q1> 2020년 빈대학(VinUniversity) 초대학장 부임 이후, 빈대학의 성장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2025년, 부총장직을 맡게 되셨는데요. 선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저는 최근 신흥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빈그룹(VinGroup)이라는 대형 비즈니스 그룹에 있습니다. 흔히 빈그룹을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저는 이 그룹이 설립한 빈대학의 초대 경영대 학장을 맡아 2020년부터 2년간 재직하였습니다. 우리 연세 경영이 휴직 처리를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해외 대학 봉사였습니다. 2022년, 제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연세대로 복직하였습니다만 작년 12월 말에 다시 빈대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빈대학의 교학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부총장직을 제안하며, 신흥국가의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연세 경영으로 복직한 이후 학교 행정의 분주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다시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게 되어 무척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신생 대학 운영의 긴박감이 주는 매력과 새로운 대학을 만들어 간다는 보람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140년 전, 우리 연세를 통해 이 땅에 고등교육의 뿌리를 내리셨던 언더우드 선교사님도 아마 이런 감동 속에서 학교 행정을 보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저는 빈대학의 초청을 수락하면서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분의 헌신과 노력을 본받아야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우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과 본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다시 빈대학으로 돌아와 올 2월부터 부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꺼이 경영대학 휴직을 허락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Q2> 빈대학의 경영대학 초대학장으로 일하신 2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어떠셨나요? A2> 어떤 조직이나 첫 출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빈대학 개교와 더불어 맞이한 최초의 경영대 입학생들과 보낸 2년은 제게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경영대 입학생은 8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중대형 수업 하나를 개설할 수 있는 수강생의 규모였지요. 저는 그 학생들을 맞이한 초대 학장으로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다 외웠고, 생일이 다가오면 그 학생들 모두에게 제가 직접 생일 축하 카드를 써서 보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 과제를 수행할 때나 고민 상담을 할 때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임했고, 곧 학생들은 저를 ‘Dean Choi’로 부르지 않고 ‘Mama Choi’로 불렀습니다. 빈대학, 특히 경영대학의 초기 입학생 중에는 스탠포드 대학교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 학생들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온 마음과 힘을 다했습니다. 제가 중점을 둔 경영 교육의 핵심은 수업 방식의 혁신과 산학협력을 우선으로 추진하는 커리큘럼의 운영이었습니다. 빈대학이 베트남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빈그룹이 설립한 대학이었으므로 산학협력을 펼치기에 적절한 교육 환경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양한 산학협력이 시도되었고, 효과적인 멘토십/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은 입학 초기부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개방적인 수업 방식의 전개를 위해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업계 리더들의 초청 강연뿐만 아니라, 이들과 학생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저는 학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제가 가르친 첫 신입생들은 2024년 6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빈대학의 초청을 받아 졸업식에 참석한 저는 제가 가르쳤던 학생의 95%가 6개월 안에 취직했고, 이들의 초임이 베트남 대졸 평균 임금의 20%를 상회했다는 결과를 보고 받았습니다. 또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 수많은 명문대 석사 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도 많았습니다. 이들 첫 졸업생들이 저를 다시 ‘Mama Choi’로 불러주며 환호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Q3> 빈대학은 개교 당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지금까지 목표를 향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3> 그렇습니다. 빈대학은 베트남에서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사립 대학(Not-for-Profit Private University)으로, 세계적인 명문대로 성장할 꿈을 안고 설립되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첫 베트남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의 후발 주자인 빈대학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즉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빈대학의 설립과 운영 시스템 정착을 지원하도록 한 것입니다. 불과 5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빈대학이지만 교직원과 학생의 단결된 노력을 통해 벌써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에 빈대학은 7개의 영역에서 QS 5-Star를 획득했으며, 이를 달성한 Youngest and Fastest University로 지명되었습니다. Q4> 앞으로 빈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향후 5년 또는 10년 후, 빈대학이 베트남과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4> 빈대학은 향후 5년, 즉 2030년까지, QS World Ranking 10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불가능한 목표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의 필요성을 천명하면서 빈대학에 그 사명을 맡겼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빈그룹은 빈대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고급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빈그룹의 강력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100위권 대학의 진입은 불가능한 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빈대학의 모든 구성원은 “한번 해보자”라는 결연한 의지로 하나되고 있습니다. 구체적 목표로는 2030년까지 5000명의 학생 규모로 성장해 가야 하기 때문에 200명 이상의 교수와 연구자들을 새로 채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각종 연구센터를 이끌어갈 각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도 초청해야 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해낸다면 베트남의 미래 인재 양성 및 고등교육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경영대 학장으로 한 개의 단과대학을 맡았던 경험은 있지만, 이제 교학을 총괄하고 대외 업무까지 관장해야 하는 교학 부총장의 임무로 어깨가 무겁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빈대학과 빈그룹의 리더들이 제게 보여준 신뢰와 기대, 그리고 연세가 보여준 적극적 후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빈대학 ‘비전 2030’인 QS 100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이미 그 꿈을 이룬 자랑스러운 연세 구성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제게 연세는 언제나 믿음직하고 마음 든든한 친정집과 같습니다. Q5> 마지막으로 빈대학의 신입생들과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 혹은 연세 경영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5> 먼저 빈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갓 태동한 신생 빈대학을 신뢰해 주고 개척의 여정에 함께 나서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빈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은 본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며, 놀라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학생이란 뜻입니다. 외국의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빈대학의 미래에 동참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결단이었습니다. 이제 대학의 틀을 갖추고 있는 빈대학은 조만간 학생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그런 변화의 주역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세 경영인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 그것도 세계적 연구·교육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경영대학의 일원입니다. 그런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국제 경험’입니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가 끝났고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선을 한국에만 두지 말고, 세계를 향해 떨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2024년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쳤지만,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09%에 달합니다. 1억 명이 넘는 내수시장을 가졌고, 미중(美中) 경제 갈등의 대체지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세 경영인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베트남에 와서 그 발전 현장과 잠재적 가능성을 직접 목격하고, 빈대학에서 미래 인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바랍니다. 우리 연세경영은 빈대학 경영대학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대학/학과입니다. 그래서 이미 매 학기 2명 정도의 빈대학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옵니다. 부디 이 우수한 빈대학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바랍니다. 앞으로 베트남을 이끌어갈 미래 리더들입니다. 연세 경영 교수님들께도 간절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빈대학은 연세대학교/연세 경영과 다양한 협력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공동 연구를 비롯한 교수님들의 교환/방문도 환영하며, MBA 학생들의 글로벌 체험 방문도 환영합니다. 교수 채용과 관련해, 주위의 잠재력 있는 학자들에게 빈대학을 많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연세 경영 동문들께도 전합니다. 베트남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시거나 협력이 필요하시면 빈대학과 저를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함께 만났습니다. 그 아픈 기억은 이제 화합과 협력의 새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도 이런 새 시대의 작은 징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가슴 벅찬 보람을 함께 나누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